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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뉴스] 초등생이 숙제를 통해 키워야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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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지에듀 (49.♡.229.247) 조회Hit 1,401회 작성일Date 21-11-08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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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생이 숙제를 통해 키워야 할 것 



    “영수야 글짓기 숙제 가져왔니?” “아! 깜박했어요.”



    김*호 서울 유석초 교사


    그나마 깜박했다고 말하는 건 애교에 속한다. 그런 숙제가 있었냐고 되묻는 아이도 있다. 거의 매번 숙제 안 해 오는 아이는 한 학급에 약 10%다. 25명이 한 학급이라면 2~3명 정도다. 다섯번 숙제 중 두번 정도 못 해 오는 아이들은 20%다. 70%의 아이들은 숙제를 일단 제출한다. 제출한 숙제 중 완성도가 꽤 높은 아이들은 학급 안에서 10% 정도다. 그 10%의 아이들은 자기 주도 학습 및 활동 능력을 갖추었다고 보면 된다.


    숙제를 꾸준히 안 해 오는 아이들의 공통 특징이 있다. 숙제뿐 아니라 기본 준비물(연필, 지우개, 교과서 등)도 잘 안 챙겨 오는 경우가 많다. 결국 수업 중 친구에게 연필을 빌리거나 교과서 없이 수업에 참여한다. 사소한 것 같지만 그러한 패턴 자체가 수업 내용에 집중하지 못하게 되는 주요 원인이 된다. 거의 매일 그런 일들이 반복되면, 1년 내내 수업 내용보다 부수적인 것들을 빌리고 신경 쓰느라 학습을 제대로 못 따라가는 상황이 된다.


    고학년이 되어도 숙제를 미루거나 깜박해서 자주 안 하는 경우 가정에서 숙제했는지 검사하기에 앞서, 책가방 싸는 것부터 살펴봐주는 것이 좋다. 책가방을 열어보면 온갖 잡동사니가 가득할 가능성이 크다. 5학년인데 아직 책가방도 미리 준비하지 못하느냐고 혼내는 건 효과가 없다. 주간 교육 계획표를 프린트해서 책상에 붙여주고, 매일 10분씩 도와준다. 최소 두달 정도는 도와주어야 습관처럼 자연스럽게 형성된다.


    숙제도 마찬가지다. 혼자 스스로 숙제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는 숙제하는 시간 동안 옆에 있어주는 것이 좋다. 아이 방보다는 식탁이나 거실 탁자에서 함께하며 어려워하는 부분을 도와준다. 정해진 숙제를 다 했으면, 처음에는 그것만으로도 칭찬해주어 성취감을 느끼게 해준다. 아이 입장에서 힘들게 했는데, 바로 부족한 부분을 지적당하면 숙제에 대한 성취보다 부정적 인식이 먼저 각인된다.


    방에 혼자 들어가 숙제하고, 나중에 검사하는 방식은 숙제를 스스로 하는 습관이 안 된 학생에게 좋은 방식이 아니다. 방에서 혼자 끙끙거리는 시간 동안 결국 다른 놀 거리(그림 그리기, 스마트폰 게임)를 하느라 숙제를 끝마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아직 스스로 숙제하지 못하는 아이들은 적어도 습관이 될 때까지 옆에서 바라봐주는 것이 좋다.


    숙제를 스스로 할 수 있다는 건, 일상 안에서의 지루함 속에서 자신의 책무를 다하는 능력을 갖추었다는 것을 방증한다. 발달 심리적인 측면에서 초등 시기 몸에 익힌 근면성이 평생에 걸쳐 영향을 준다고 본다.


    근면성은 오랜 시간 지속한다고 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다. 주어진 과제를 끝마칠 때까지 지속한 경험을 통해 형성된다. 무언가 시작하고 완료하는 과정에서의 성실함은 아이들의 자존감을 높여준다. 적어도 나는 무언가를 끝마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신뢰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주어진 숙제를 완수하는 것, 간과하지 말아야 할 중요한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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